보건당국이 싱가포르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를 지카 바이러스 발생 국가에 새로 추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싱가포르 및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모기에 의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추정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2개 국가를 포함해 총 73개국(최근 발생국 62개국, 과거 발생국 11개국)으로 확대됐다고 30일 밝혔다.
싱가포르는 지난 27일 이후 중남부 알주니드와 심스 드라이 지역에서 모두 56명의 지카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들은 최근 몇 달간 지카 발병국을 여행한 적 없는 지역 감염 사례여서 지역 유행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도 자국내 지카 감염자 5명이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두 국가를 최근 방문한 적 있는 임신부는 귀국 후 4주 이내에 산전 진찰 및 지카 진단 검사를 받도록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특히 최근 유행 지역을 방문한 무증상 남성과의 성접촉을 통해 여성이 지카에 감염된 것이 확인된 만큼,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귀국후 2개월간은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하고 배우자 등이 임신 중인 경우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임신부는 해당 지역 여행을 출산 후로 미루고 불가피하게 발생 지역을 다녀오거나 여행한 사람과 성접촉이 있는 임신부는 지카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임신부의 지카 검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본인 부담금도 국민행복카드를 쓸 수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