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중·고등학생의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전체 자살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중고생의 자살만 늘어 지난해는 102명에 달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중학생 자살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17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7월 여름휴가 이후 자살을 기도한 청소년이 많아 문부과학성은 전국 교육위원회에 대책을 촉구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전체 자살자는 2만4025명으로 전년대비 1402명 줄었다. 2012년 3만명 아래로 감소한 이래 6년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중학생 자살자는 증감을 반복하고 있으나 요즘은 전체 학생수는 줄어드는데도 자살률은 높아지고 있다. 78명이 자살한 2012년 이후 4년 연속 중학생 자살자는 증가 추세다. 고등학생도 비슷하다. 지난해 고등학생 자살자는 241명으로 집계됐다. 10만명당 7.26명꼴이다. 역대 3번째 많은 수치다.
자살대책추진실 담당자는 “중학생은 유서를 남기지 않고 돌발적으로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 왜 늘어나고 있는지를 분석하기 어렵다”며 “미묘한 신호를 놓치지 않도록 하고, 고민을 털어놓기 쉬운 환경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부과학성은 7월 휴가 복귀 전후에 철도 자살을 막기 위해 역과 건널목에서 감시활동 강화를 지시했다. 자살예방 교육도 강화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