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조윤선 후보 5억원 이상 전세금 출처가 없다"

입력 2016-08-30 10:34 수정 2016-08-30 11:00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고액 전세자금 출처가 불명확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30일 "2009년 예금 증가분과 전세자금 증가분이 후보자 부부의 소득액 합계를 초과한다"며 "부부의 연 평균 지출 규모를 감안할 경우 5억원 이상 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노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예금액은 2008년 7억8600만원에서 2009년 11억9100만원으로 4억500만원 늘어났다. 배우자 예금도 같은 기간 2억500만원 늘어나 부부의 예금 증가액은 6억1000만원이다.

 조 후보자는 서울 방배동 한 빌라에서 9억5000만원 전세를 살다 2009년 10월 12억원짜리 전세로 반포동 소재 아파트로 이사했다. 전세자금 증가액은 2억5000만원이지만 별도 재산처분이나 대출은 없었다. 따라서 예금증가액과 전세자금 증가액을 합한 금액(8억6000만원) 이상을 조 후보자 부부가 벌여들였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2009년 부부 소득액은 총 8억1500만원(세전 11억9400만원-소득세 3억7900만원)에 그쳤다. 이것만으로도 4500여만원이 부족한 상태인데다 가족 생활비나 자녀 교육비 등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론 더 큰 금액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노 의원은 밝혔다. 
 
 조 후보자의 연간 생활비는 5억1000여 만원으로 추정된다. 노 의원은 14년 6개월간 부부의 세후 소득 총 합계가 126억원, 현 재산 총액이 52억원(8월말 기준)인 점에 비춰 부부가 같은 기간 74억원을 생활비 등으로 썼다고 보고 연간 사용액을 추정한 것이다. 2009년 총소득에서 이를 빼면 실 가용금액은 3억500만원이다. 따라서 예금증가액과 전세자금 증가액 8억6000만원을 충당하기에는 5억5500만원이 부족하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7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는 모습. 뉴시스


 노 의원은 "생활비를 한 푼도 쓰지 않는다 해도 소득이 예금과 전세자금 증가분에 미치지 못하는데, 후보자 부부의 씀씀이가 컸던 점을 감안하면 소명되지 않는 자금의 규모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예금 증가분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명확히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