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檢, 우병우엔 무딘칼...이석수엔 면도칼”

입력 2016-08-30 09:23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이 감찰관은 옷벗고 수사를 받는데 우병우 민정수석은 철갑을 두르고 수사를 받고 있다"며  "어제 이 감찰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 감찰관은 역시 대한민국의 공직자였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 감찰관은 집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했는데 우 수석은 집과 민정수석실도 조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우 수석의 회사인 정강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 "빈집에 소 잡으러 가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검찰이 동시수사를 벌이고 있는데 우 수석에게는 무딘 칼을, 이 감찰관에게는 면도칼을 들이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것은 정의로운 수사가 아니다. 황제 수사를 받고 감찰방해 의혹에 대한 전반적인 철저한 수사가 없다면 국민의 이번 수사가 검찰 역사에 남을 가장 불공정한 수사로 기억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 수석은 우 수석이고 이 감찰관은 이 감찰관"이라며 "검찰이 이와 관련한 수사에 국민의 납득이 없는 묘한 칵테일을 만든다면 국민과 야당은 수사결과에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