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이고 아름다운 공연으로 정평이 난 아이슬란드 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os)’가 내한공연을 펼친다.
현대카드는 오는 11월 22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4 Sigur Ros’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는 그동안 음악과 연극, 미술, 건축, 영화, 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문화 아이콘을 찾아 소개해 왔다.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존 메이어의 공연을 비롯해 세계 무대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뮤지션들을 선보인 ‘5 Nights’, 그래미 어워즈가 선택한 천재 뮤지션 ‘벡’ 등이 한국 관객과 만났다.
24번째 컬처프로젝트의 주인공인 시규어 로스는 독창적이면서도 경이로운 음악과 놀라운 무대 연출로 유명한 포스트록밴드다.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사운드로 아이슬란드의 광활한 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이들은 해방과 위로, 자유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본인들이 직접 만들어낸 언어인 ‘희망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기타를 활로 연주하는 등 독창적인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한 혁신적인 연주법도 주목 받고 있다.
1997년 데뷔한 시규어 로스는 현재까지 7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1999년 2집 앨범 ‘Agaetis Byrjun’으로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2002년에 발표한 무제 앨범 [( )]는 듣는 사람이 음악에 상상력과 감정을 이입해 ‘개인화’ 할 수 있도록 모든 트랙에 제목이나 가사를 붙이지 않은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여러 영화와 TV 감독들이 시규어 로스의 꿈같은 음악을 스크린에 옮기고자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바닐라 스카이’와 ‘127 시간’,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주요 장면에 시규어 로스의 음악이 삽입됐다. 영상미와 음악의 조화는 시규어 로스의 다음 앨범인 [Takk]에서 정점을 찍었다.
시규어 로스는 음악은 물론 영화와 발레, 사진 등 동시대 다양한 예술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사진계의 거장 라이언 맥긴리는 시규어 로스 5집 앨범 표지를 디자인했고, 현대무용의 살아있는 전설 머스 커닝햄은 자신 작품의 배경 음악으로 이들의 음악을 선정하기도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시규어 로스는 독창적인 사운드와 혁신적인 시도로 자신들만의 음악 스타일을 구축해 동시대 예술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밴드”라며 “이번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는 시규어 로스만이 빚어낼 수 있는 특별한 사운드와 환상적인 시각적 효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에서 지난 6월 시규어 로스가 발표한 신곡 ‘오베르(Ovedur)’를 국내 팬들에게 처음으로 직접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카드 회원은 사전 예매를 통해 9월 6일 낮 12시부터, 일반 고객은 9월 7일 낮 1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