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시진핑 9월 3일 정상회담… 대북제재, 사드배치 논의

입력 2016-08-30 08:47 수정 2016-08-30 10:08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30일 프랑스 부르게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중국 항조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미·중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과 사드 배치 등 한반도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벤 로즈 미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시간으로 9월 3일 오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세계경제와 기후변화, 이란 핵합의,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로즈 부보좌관은 설명했다.

한반도 현안으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 제재 방안 협의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미·중 갈등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로즈 부보좌관은 “중국이 사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핵무기 개발계획을 진전시키는 한 미국은 스스로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안전을 위해 대응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북한이 먼저 비핵화에 진지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노선을 변경하도록 더 많은 압력을 가하는 일”이라며 “그것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은 스스로와 동맹국을 지키기 위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로즈 부보좌관은 “중국은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에 정치적, 경제적 압력을 가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말해 두 정상 간 대북 제재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G20 정상회의는 9월 4~5일 중국 항조우에서 개최된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