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초·중·고교 학생수 600만명 선이 무너졌다. 1년 새 20여만명의 학생이 학교 현장에서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저출산 쓰나미’가 머지않아 고등교육 분야로도 들이닥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인 유학생과 다문화 학생은 꾸준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30일 발표한 ‘2016년 교육기본통계’를 보면, 올해 초·중·고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은 588만279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08만8827명에서 20만6037명이 줄어 처음으로 6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2011년에 700만명대(698만6847명)가 처음 붕괴한지 5년만이다.
중학생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초등학생과 고교생은 4만1767명, 3만8509명 각각 줄었지만 중학생의 경우 12만8461명(8.1% 감소)으로 낙폭이 컸다. 교육부는 “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중학교에서 고교로 넘어가면서 고교생 감소는 조금 완화됐지만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온 인원이 부족해 중학생이 많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학생수 감소는 내국세의 일정 비율(20.27%)을 고정적으로 지원받는 초·중등 분야에선 오히려 교육지표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학교의 경우 지난해보다 학급당 학생수가 27.4명으로 1.5명, 교원 1인당 학생수는 13.3명으로 1.0명 줄어 교육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등교육 분야는 사정이 다르다. 수입 대부분을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므로 재정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고교 졸업 뒤 대학 등에 진학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진학률’도 감소 추세다. 2010년 75.4%에서 올해 69.8%로 떨어졌다. 반면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택한 고교 졸업자는 같은 기간 25.9%에서 33.9%로 증가했다. 만성화된 고학력 청년실업 때문에 대학 교육에 대한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유학생 증가는 ‘빨간불’이 들어온 대학들에 위안거리다. 올해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은 10만4262명으로 전년보다 14.2%(1만2930명) 많아졌다. 학위과정 유학생 6만3104명, 비학위과정 4만1158명이다. 다만 중국인 유학생(61.7%)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다문화학생은 9만9186명으로 10만명에 근접했다. 전체적인 학생수는 감소했지만 다문화학생은 지난해보다 1만6650명 증가해 전체 학생의 1.7%까지 높아졌다. 특히 국제결혼 가정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인원이 급증하고 있다. 다문화 초등학생은 2012년 3만3740명에서 올해 7만3972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초중고 학생 첫 600만명선 붕괴, '저출산 쓰나미' 고등교육분야로
입력 2016-08-30 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