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문가 “북한 잠수함미사일 대비하려면 사드 2개 포대 필요”

입력 2016-08-30 07:39 수정 2016-08-30 09:11

북한이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지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2개 포대가 필요하다는 미국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CNS)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담당국장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북한이 개발 중인 SLBM은 지상에서 차량에 장착해 이동식 탄도미사일로도 쓸 수 있다. 고체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액체연료보다 발사준비 기간이 짧아 더욱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루이스 국장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여러 발을 동시에 쏠 가능성이 높고, 사드 포대의 탐지각(120도) 밖으로 이동한 잠수함에서 발사 각도를 높여서 쏘면 사드 1개 포대로는 요격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드가 기본적으로 사거리 1000~3000㎞의 미사일을 요격하도록 설계됐으며 이론적으로는 사거리 3000~5500㎞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000~5500㎞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역량은 아직 검증이 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 자료를 살펴보더라도 사거리 1000~3000㎞ 미사일에 대한 사드의 요격률은 양호하지만, 3000~5500㎞ 미사일에 대한 요격율은 아주 낮다고 분석했다.

루이스 국장은 “한국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한국은 어떤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도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루이스 국장은 “방어는 효율이 낮은 전략이며 군비경쟁은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들 것”이라며 “북한이 새로운 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억제시키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