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카리모프 대통령 위독하나… “뇌출혈 입원” 이례적 발표

입력 2016-08-30 00:27 수정 2016-08-30 08:55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10일 러시아 우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슬람 카리모프(78)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입원해 응급치료를 받았다고 우즈벡 정부가 공식발표했다. 대통령의 입원 여부 발표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위독하기 때문에 국민에게 알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우즈벡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카리모프 대통령이 전날 쓰러져 입원했다고 밝혔다. 응급치료를 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대통령 위독설이 나돌자 카리모프의 딸 롤라 카라모프-탈랴예바는 인스타그램에 “아버지가 뇌출혈을 일으켰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하지만 아버지의 미래 건강 상태를 예단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강조했다.

불필요한 억측을 차단하기 위해 병명을 공개했지만 고령의 카리모프 대통령이 뇌출혈을 일으킨만큼 상태가 심각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음달 1일 독립기념일 행사에도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카리모프는 이전에도 뇌출혈이나 쇼크로 자주 공식행사에 나오지 않은 적이 있어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BBC도 “카리모프의 건강이 나쁘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고 전했다.

카리모프는 1991년 구소련에서 독립한 우즈벡의 초대 대통령에 당선된 뒤 25년간 철권통치를 하고 있다. 야당과 언론을 탄압해 서방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