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문제를 놓고 부부 싸움을 하다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40대가 구속됐다.
전남 곡성경찰서는 지난 25일 오후 9시50분께 광주 일곡동 광주교도소 인근 도로에 정차한 승합차에서 아내 이모(39·여)씨의 목과 가슴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심모(4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아내 이씨 시신은 지난 27일 오전 7시37분께 전남 곡성군 겸면 운교리 한 논에 오른쪽으로 넘어진 채 빠져 있는 승합차 뒷좌석에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심씨는 이사를 요구하는 아내에게 “빚 8000만원을 졌는데 5년간 숨겨왔다”고 털어놓았다가 이를 두고 심하게 다투던 중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심씨가 범행 직후 자신의 주거지에 들렀다 26일 오전 2시께 아내 시신을 차 뒷좌석에 싣고 목숨을 끊을 장소를 물색하러 담양·순천·곡성 등지를 떠돌다 졸음운전으로 곡성 겸면의 한 논에서 전도 사고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후 차량과 농로에서 목과 배를 흉기로 자해한 뒤 1.6㎞가량 떨어진 한 주택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것을 집 주인이 발견, 검거했다고 밝혔다.
심씨 부부는 장모에게 지난 25일 오후 3시40분께 두 딸을 맡기고 떠났으며 연락이 닿지 않아 26일 오후 7시30분께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심씨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또 아내의 시신을 고의적으로 방치할 의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한 뒤 사체유기 혐의 적용 여부를 법리 검토할 방침이다.
곡성=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빚 문제로 다투다 아내 흉기 살해 40대 구속
입력 2016-08-29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