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남부 임시 수도 에덴에 위치한 군사훈련소에서 차량을 활용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정부군 병사 최소 65명이 숨지고 약 55명이 크게 다쳤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다수가 20~30대인 훈련병들은 이날 오전 8시20분쯤 집결해 있다가 변을 당했다. 차량은 집결지를 향해 돌진했고 실려 있던 폭발물이 터지면서 군인들은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쳤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운영하는 아마크 통신은 이번 차량폭탄테러를 “IS가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격을 “순교 작전”이라고 부르면서 “약 6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예멘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동맹을 맺고 전임 대통령을 따르는 시아파 반군과 내전을 벌이고 있다. 예멘 정부는 훈련을 마친 병력 5000여명을 사우디 남서부 지잔과 나즈란 등지로 보내 후티 반군에 맞서게 할 계획이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예멘에서 정부와 반군 사이에 일어난 내전으로 9000명 이상이 숨졌다. 그중 3218명은 민간인이었다. 예멘 정부가 반군과 내전을 벌이고 있는 사이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IS는 영역을 점차 넓혀 가고 있다. 예멘의 수도는 사나였으나 사나가 후티 반군에 점령당한 후 아덴을 임시 수도로 정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