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고팠지만' 지갑 찾아준 노숙자에게 찾아온 더 큰 행운!

입력 2016-08-30 00:02

길거리에서 주운 지갑을 욕심내지 않고 돌려준 노숙자가 더 큰 보상을 받게 된 사연이 화제입니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지난 26일 주운 지갑을 주인에게 되찾아준 노숙자가 일자리와 숙소를 얻게 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의 한 길거리에서 노숙자로 지내던 와라로프(Waralop, 44)는 어느 날 바닥에 지갑을 떨어뜨리고 지나가는 한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지갑을 주워서 돌려주려 했지만 이미 지갑 주인은 시야에서 사라진 후였습니다.

와라로프는 지갑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가 주운 에르메스 명품 지갑 안에는 현금 2만바트(약 65만원)와 신용카드가 여러 장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와라로프의 주머니에는 9바트(약 300원)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배고픔을 채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갑을 주인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주저 없이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와라로프 덕분에 잃어버린 지갑을 찾게 된 니티 퐁크리양요스는 경찰관의 전화를 받고 와라로프의 선행에 크게 감동했습니다.

니티는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가 했다. 지갑을 잃어버린 줄도 몰랐다"며 "내가 와라로프였다면 돈을 다 써버렸을 것이다. 전화를 받고 나온 나의 첫 반응은 '우와'라는 외침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니티는 와라오프에게 일정한 금액으로 감사의 표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와라로프가 노숙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니티는 자신이 운영하는 공장에 그를 취직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집이 없는 그에게 깨끗한 숙소도 제공했습니다. 월급은 1만 1,000바트(약 36만원)로 알려졌습니다.


니티는 “가난한데도 돈에 욕심내지 않은 마음에 감동했다”며 “그는 매우 정직한 사람이다.우리가 필요한 직원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와라로프는 “깨끗한 침대에서 잘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다시 예전처럼 살 수 있도록 도와준 니티에게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