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학생 스마트폰·흡연·도박· 음주 중독 ‘빨간불’

입력 2016-08-29 17:26
제주지역 학생들이 스마트폰·인터넷은 물론 불법 도박이나 흡연·음주 등에 ‘중독’되는 비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만 10∼19세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 비율은 2013년 25.5%에서 지난해 31.6%로 급증했다.

 학생 인터넷·스마트폰 과다 사용자 비율(22.5%)도 전국(18%)보다 높았다.   

 도박 위험수준(옐로)은 7.1%, 문제군(레드)은 3.7%로 전국 평균(위험수준 4.0%, 문제군 1.1%) 수준을 넘어섰다. 사이버도박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학생도 조사대상 3만4005명 중 870명(2.6%)에 달했다.

현재흡연율(최근 30일 동안 하루 이상 흡연한 사람 백분율) 역시 8.6%로 전국 평균(7.8%)을 웃돌았다.

위험음주율(최근 30일 동안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 소주 5잔, 여자 소주 3잔 이상인 사람 비율)도 남학생이 2014년 44.4%에서 2015년 50%, 여학생이 2014년 61.4%에서 2015년 62.4%로 증가세를 보였다.

 제주도교육청은 이 같은 중독들이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통합 관리를 위한 학생 중독 예방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학교 현장 기반 치료지원 시스템 구축, 학생·학부모 맞춤형 예방교육 지원, 교원 지도역량 강화, 관련 규정 정비·중독 유발환경 개선, 유관기관 연계·협력 강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담기구도 꾸려진다. 게임·도박 예방팀, 흡연·음주 예방팀, 상담·치료 지원팀 등 3개팀·14명으로 구성돼 학생 중독예방 종합계획 수립, 교원연수 운영, 교사·학부모 매뉴얼 제작, 교육자료 보급, 24시간 긴급전화 헬프라인 운영 등을 맡게된다.

 이 시스템은 학부모나 교사가 문제점을 발견해 헬프라인으로 전화하면 전문상담사가 접수, 사례별로 학생 상담사·전문의가 학교를 방문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치료도 이뤄지도록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미래창조과학부·여성가족부·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질병관리본부 등 각 부처의 조사 내용을 분석해 학생들의 중독 실태를 파악했다”며 “각종 중독에 대한 학교 교칙의 처벌 위주 규정을 학생건강증진센터나 전문기관에 의무적으로 방문하는 것으로 개정해 치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