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해방된 우주인 6명을 맞이한 건?

입력 2016-08-29 16:40 수정 2016-08-30 08:22
미국 하와이주 빅아일랜드에서 1년 간 화성 적응훈련을 하던 우주인들이 28일(현지시간) 훈련을 종료하고 돔 밖으로 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하와이주 빅아일랜드(공식명 하와이섬)의 마우나 로아 산중턱에서 1년 간 고립된 채 화성 적응훈련을 한 미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들이 마침내 28일(현지시간) 훈련을 종료하고 세상 속으로 합류했다.

AP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마우나 로아의 해발 2460m 고도에 설치된 돔에서 적응훈련을 한 우주인 6명은 빨간색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돔 밖으로 나왔다. 이들은 그동안 돔 안에서 생활했으며 밖으로 나올 때는 마치 화성에 있는 듯 우주복을 입어야 했다.

훈련은 지구에서 화성을 왕복하는 최소 1년을 가정하고 실시됐다. 우주인들은 밀폐된 환경에서 1년 이상 적응할 수 있는지 테스트 받았다. 마우나 로아는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산이다. 토양은 현무암이고 생물이 거의 살지 않아 화성과 비슷한 환경이다. 산 꼭대기에는 세계적인 천문대가 몰려 있으며, 한 여름에도 눈이 남아 있기도 하다.

훈련은 실제 화성에 있는 것처럼 신선한 공기나 신선한 채소는 물론 프라이버시도 없는 환경 속에서 6명이 함께 살아가도록 구성됐다. 이들은 돔에서 캔음식을 먹으며 공동생활을 했다. 6명은 프랑스 우주생물학자, 독일 물리학자 및 미국인 우주선 조종사, 건축가, 저널리스트, 토양전문가다.

훈련이 종료됐을 때 NASA 측은 돔 앞에 신선한 채소, 과일, 생과일 주스, 커피를 준비해 이들을 맞았다. 1년 만에 통조림이 아닌 채소와 과일을 맛보며 우주인들은 한참동안 ‘지구의 음식’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나사 우주인들이 미국 하와이주 빅아일랜드에서 화성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