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능 확인하려고…” 2명 女성도 성추행한 목사의 황당한 변명

입력 2016-08-29 16:24 수정 2016-08-29 16:36

현직 교회 목사가 20대 여성 성도 2명을 수년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목사는 성기능 문제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한 행동이라는 황당한 변명을 내놨다.

CBS는 피해여성들의 제보를 근거로 경남 창원의 P교회 A(61) 목사가 수년간 2명의 20대 여성신도를 모텔과 집, 교회 등에서 상습적으로 성추행해 왔다고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통영 출장길에 동행했던 교회 성도 B씨(26)를 모텔로 유인해 강제추행했다. 목사는 B씨에게 창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는 권사가 할 모텔 방을 보러 가자고 유인한 뒤 방에 들어올 것을 종용했다 마지못해 들어간 B씨에게 입을 맞추고 옷을 걷어 올리며 5~10분가량 성추행했다.

B씨가 ‘왜 그러냐’며 계속 저항하자 목사는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심지어 A목사는 자신의 주요 신체부위를 만지라며 강제로 손을 가져다댔다. 피해여성의 친구이자 이 교회 간사인 C씨도 2013년 12월 자신의 사택에서 치료를 위해 위와 장을 마사지 해준다며 윗옷을 벗으라고 한 뒤 성추행했다.

마사지를 한 뒤 팔베개를 하고 누운 A목사는 ‘남자친구랑 진도가 어디까지 나갔냐?’ ‘가슴 사이즈가 몇이냐?’ ‘너는 작지만 예쁜 가슴이다’ 등의 성희롱 발언도 서슴치않았다. 2014년 겨울엔 부산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는 엉덩이를 만졌다.

B씨가 친구인 C씨에게 먼저 목사의 성추행 사실을 털어 놓자 C씨도 그제야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은 목사를 찾아가 성추행에 대해 항의하며 사임을 요구했다. 그러나 A목사는 되레 피해여성들을 ‘국내 선교 파송’의 명목으로 교회에서 내보냈다.

A목사는 CBS와의 통화에서 모텔에서 한 행동에 대해 “평소에 성기능에 문제가 있어 확인만 해보려는 것일 뿐 나쁜 마음으로 하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마사지에 대해서도 “치료를 위한 일이었다”고 변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