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기 350만원어치 훔쳐 거리에 내다판 절도 62범

입력 2016-08-29 16:02

면도기 350만원어치를 훔친 뒤 거리에 내다판 7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되팔아 돈을 벌기 위해 전국 유통업체에서 수차례 면도기를 훔친 혐의(절도)로 박모(75·여)씨를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박씨는 절도 62범에 ‘병적 도벽’으로 정신과 치료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2014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과 경기도 고양에 있는 편의점 등 규모가 작은 유통업체에 들어가 면도기 168개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한 번에 2~3만원짜리 면도기 10여개를 백팩 등에 담은 뒤 몰래 계산대를 지나쳐 달아났다. 박씨는 다양한 면도기 중에 비싼 면도기만 훔친 면도기는 판매가로 350만원에 이른다.
 박씨는 경찰에서 “영등포·종로 등 길거리에서 훔친 면도기를 개당 8000~9000원에 팔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부피가 작아 훔치기도 쉽고 값어치가 높은 면도기를 노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씨 첫째 딸은 “13년 전 숨진 아버지가 과거 면도칼로 어머니를 위협한 적이 있다”며 “어머니가 날카로운 물건을 치우려는 습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1974년부터 이번까지 절도 혐의로만 62차례 입건돼 17회 구속됐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