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서 고추를 말리는 이유는?” 훈훈한 평창 경찰서 근황 사진

입력 2016-08-29 15:28
사진=평창경찰서 페이스북 캡처

사진=평창경찰서 페이스북 캡처

경찰서 주차장에 고추가 널려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라며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29일 오늘의 유머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평창경찰서 근황’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퍼지고 있다. 이는 지난 24일 평창경찰 페이스북에 ‘고추 건조장으로 변신한 경찰서 풍경’이라는 게시물에 포함된 것이다.

사진에는 평창경찰서 주차장이 새빨간 고추로 뒤덮인 모습이 담겼다. 주차장에 차는 거의 없는 상태다. 게시물에는 "수확철을 맞아 농산물 도난과 도로변에서 말리다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농민들에게 주차장을 농산물 건조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도 담겼다.

평창 경찰서는 지난 2004년부터 앞마당을 개방해 주민들이 수확한 고추와 벼 등을 말리는데 활용하고 있다. 올해도 8월부터 앞마당 1650㎡를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이를 위해 경찰들은 출퇴근 시 자가 이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수확철에는 직원들이 카플을 하며 출퇴근을 하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득이하게 자가를 이용할 때는 뒷편 주차장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차장을 개방해 주민들의 고추 건조하게 한 뒤부터는 농산물 절도 신고가 거의 없었다”고 부연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민중의 지팡이 다운 모습이다” “요즘 국산 고춧가로 엄청 비싼데 덕분에 안심하고 말릴 수 있겠네” “절도에 사고 예방까지 한다니 이만큼 좋은 일이 또 있을까”등의 찬사를 보냈다.

사진=평창경찰서 페이스북 캡처

사진=평창경찰서 페이스북 캡처

평창경찰은 또 공식 페이스북에 “비오는 날에도 걱정이 없다”는 내용의 글과 인증 사진을 29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평창경찰서 의경들이 갑자기 쏟아진 비에 건조 중인 농산물이 젖지 않도록 비닐을 씌우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게시물은 삽시간에 수십건의 좋아요와 댓글을 받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