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생한 학교 식중독의 77%가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점심과 저녁까지 2~3식을 제공하고 있는 영향으로 보이며 각별한 예방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현안 보고에 대한 질의에서 “전체 식중독 환자 수는 감소추세에 있으나, 6~8월 여름철 식중독 발생건수와 환자 수는 전반적으로 증가추세에 있으며 특히 학교 식중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올 들어 발생한 전체 식중독 환자수 4436명 중 학교 식중독 환자 비율은 50.3%(2231명)으로 높고, 지난해 학교 식중독 환자수(1980명)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 의원은 “학교 급식은 전국 초중고 등 1만1698개교에서 614만명의 학생이 이용하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전체 학교 식중독 건수 31건 중 고등학교 발생률이 77.4%(24건)로 높다”면서 “1일 2~3식을 운영하는 고등학교 등에 대해서는 식재료 및 조리 도구의 충분한 세척과 소독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안전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또 “폭염이 지속되면서 8월의 학교급식 식중독 발생이 지난해보다 급증했는데, 8월26일 현재까지 학교급식 식중독이 11건 1365명 발생하였으며 이는 지난해 8월의 5건 513명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변 신속검사 결과 모두 병원성대장균이 검출되었는데, 병원성대장균의 특성상 35~40도에서 잘 성장하는 균이어서 폭염 날씨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판단되며,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철에는 가열하지 않는 생채소에 대한 유통, 보관, 세척 등 전반적인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