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면 우리는 (월드컵에서) 역사를 만들 수 있다.”
벨기에 축구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임명된 티에리 앙리(39)가 설레는 심정을 밝혔다.
앙리는 29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수석코치를 맡은 것은 흥분되는 도전”이라며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선수들에게 ‘우리는 위대한 팀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감독이 대표팀을 이끄는 인물이다. 나는 그를 도와 팀이 좋은 성적을 내도록 도울 뿐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당 기간 국제축구연맹(FIFA) 1위를 달린 벨기에는 유로 2016 8강에서 탈락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마르크 빌모츠 감독의 뒤를 이어 벨기에 지휘봉을 잡은 마르티네즈 감독은 앙리를 수석코치로 지명하면서 “그가 선수들의 승부욕을 키워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앙리는 ‘뢰블레 군단’의 특급 골잡이였다. 프랑스 대표팀에서 A매치 123경기에 나서 프랑스 축구 역사상 최다인 51골을 기록했다.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나아가 정통 스트라이커 못지않은 득점력을 과시했던 특급 레프트 윙이 바로 앙리였다. 1994년 AS 모나코(프랑스)에서 데뷔한 그는 아스날(잉글랜드)에서 9시즌 동안 활약하며 258경기에서 175골을 쓸어 담았다. 또 FC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도 80경기를 뛰며 35골을 터뜨렸다. 20여년 동안 정규리그 우승컵 5개를 들어 올렸고,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은 14회에 달한다. 2014년 12월 뉴욕 레드불스(미국)에서 은퇴한 그는 방송 해설가로 활약하다 지난 26일 벨기에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부임하며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벨기에는 2018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그리스, 에스토니아, 키프로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지브롤터 등과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앙리는 “키프로스 원정으로 월드컵 예선 1차전을 치른다”며 “모두 사람들이 쉬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주 힘겨운 출발이 될 것이다”고 선수들에게 경고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