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띠 미착용 차량 잡고 보니 외국인 불법 체류자

입력 2016-08-29 13:51
대관령에서 고랭지 배추를 수확하던 외국인 불법 체류자 10명이 안전띠를 단속하던 경찰에 한꺼번에 붙잡혔다.

 29일 강원도 평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4시쯤 평창군 대관령면 차항리 인근 도로에서 교통단속 중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고 운전하던 태국 국적의 A씨(32)를 적발했다.

 경찰 확인결과 승합차를 운전하던 A씨는 운전면허가 없는 것은 물론 불법 체류자로 확인됐다. 

 또한 경찰은 A씨와 승합차에 함께 타고 있던 외국인 9명에 대한 신분확인을 통해 모두 태국 국적의 불법 체류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조사결과 A씨 등은 2014년 관광비자로 입국해 현재까지 불법 체류 중이었다. 이들은 이날 대관령에서 배추 수확작업을 마친 뒤 평창군 용평면에 있는 숙소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A씨 등 불법체류 외국인 10명은 모두 춘천출입국관리사무소로 넘겨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A씨 등에게 배추 수확작업을 지시한 유모(44)씨를 상대로 A씨 등이 불법 체류자 신분인지를 알았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고랭지 배추 수확현장에 일손을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불법 체류자들이 대거 고랭지 배추 수확작업 현장에 투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