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인천시와 인천 중구의 지방세 감면 연장 문제와 관련, 용유도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용유도 주민들은 이날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지방세 감면기간 연장에 반대한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용유도는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선 뒤 소음피해 등으로 인해 공사가 50억원의 사업비를 중구를 통해 집행해야 하는 곳이다.
공사는 올해안으로 중구를 통해 주민들이 사용처를 제시할 경우 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공사의 지난해 매출액이 1조8000억원에 달하고 순이익은 77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도 지역사회와 지역주민들을 외면한채 그들만의 잔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주민들은 “공사 설립 이후 인천시와 중구로부터 1700억원에 달하는 지방세를 감면받았으면서도 지역주민들에게는 인색하게 굴다가 최근 인천시에 지방세 감면기간 연장 요청을 한 것에 대해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또 “국토교통부가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에 대해 엉터리 경쟁방지협약을 체결해 제3연륙교의 착공이 지연되고, 인천공항철도의 수도권 통합환승 요금제 혜택도 받지 못해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지방세 감면 중단을 통해 공항공사에서 징수하는 세금으로 영종도와 용유도의 기반시설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사는 공항 출국자로부터 납부받은 1조1000억원의 출국납부금으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인수해 통행료를 무료화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국제공항이 있는 지자체의 지방세 감면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지방세 감면분보다 100억원 가량이 더 지출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천유나이티드축구단은 내년까지 5년간 공사로부터 100억원을 기부받게 된다. 인천유나이티드축구단은 공사의 100억원 기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인천공항 지방세 감면 용유도 주민 연장 반대, 귀추 주목
입력 2016-08-29 10:55 수정 2016-08-29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