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간이 흘러 몇 달 후면 쇼호스트가 된 지 16년째가 됩니다. 하루를 36시간처럼, 일주일을 8일처럼, 시간을 나누고 쪼개고 피곤을 취미로 여기면서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마치 광속 비행을 한 것처럼 빠르게 지나갔지만 후회 없는 시간이었죠. 이제는 신입 쇼호스트 면접에 면접관으로서 참여하기도 하고요.
몇 년 전이었어요. 제가 면접 심사를 본 뒤 합격해서 인턴으로 들어온 후배님들이 묻더라고요.
“저 면접 때 어땠어요?” “선배님, 저 많이 떨었나요?”
면접은 누구나 떨리죠. 저 또한 떨었고요. 하지만 누구나 긴장되는 그 5분 남짓의 시간 동안 무엇보다 자신의 이미지를 명확하고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뢰 가는 이미지, 친숙한 이미지, 매력적인 이미지 등 자신의 특성이 드러나는 이미지를 선보여야 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이미지가 면접관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하죠.
두 번째로는 목소리가 중요해요. 목소리 안에는 발성, 발음, 표현력이 총체적으로 드러나므로 정보 전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세 번째는 태도입니다. 태도는 결국 면접에 대한 준비성인데, 얼마나 고민하고 연구했는지가 중요하죠. 거기에 그 동안의 경험들과 가치관이 드러나면 더욱 좋겠죠.
마지막으로 눈빛, 순발력 등 자신만의 끼를 발산해주세요. 쇼호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마음껏 표현해주셔야 좋은 점수를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이 모든 준비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 계시죠? 우선 쇼호스트 학원은 이미 많은 지망생들이 다니고 있는데요. 잘 알아보고 가셔야 해요. 홍보만 많이 하고 상업적인 면에 치우친 곳은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수업내용이 부실한 경우도 있고요.
꼭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마음이 맞는 분들끼리 차분히 준비해도 좋을 것 같아요. 방송 모니터는 필수고요. 트렌드와 이슈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발성과 발음은 책, 신문을 큰소리로 읽으면서 연습하세요.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촬영도 할 수 있으므로 스스로 연습 모습을 찍어보고, 또 서로 찍어주면서 모니터하면 됩니다. 조급함과 초조함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진 않으니 차분히 꾸준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오랜 준비 끝에 드디어 공채 소식이 떴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면접 D-30일 준비’에 대해 다음 주에 같이 고민해보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