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코미디언 구봉서(90)가 후배들의 배웅을 뒤로하고 세상을 떠났다.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구봉서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고인의 유족과 송해, 엄용수, 이홍렬, 김미화, 김학래 등 후배 코미디언들이 참석했다.
추도사는 송해가 맡았다. 고인의 생전 모습을 돌아본 뒤 “형님”이라고 외쳤다. 다른 후배들도 “선생님”이라고 따라 부르며 슬픔을 함께했다. 다함께 찬송가를 부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이다. 장지로 가기 전 고인이 장로로 있던 서울예능교회에서 영결예배가 진행됐다.
1926년 평양에서 태어나 한평생 웃음을 위해 산 구봉서는 지난 27일 별세했다. 1945년 악극단의 희극배우로 시작해 1961년 코미디언으로 정식 데뷔했다. 배삼룡, 서영춘과 콤비로 활동하며 한국 코미디계의 큰 형님으로 불렸다. 영화배우로도 활동해 4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