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반군 “29일 0시부터 전투중지”… 게릴라 52년만에 총 내려놓다

입력 2016-08-29 08:22 수정 2016-08-29 09:39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소속 여성 게릴라들이 지난 16일 콜롬비아의 한 정글에서 휴식시간을 가지며 활짝 웃고 있다. 이들은 콜롬비아 정부와의 평화협정 체결에 따라 총이 없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AP뉴시스

최근 콜롬비아 정부와 52년만의 내전 종식에 합의한 최대 반군세력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지도자가 29일 0시(현지시간)부터 모든 전투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이로써 최근 합의가 성실히 이행돼 실질적인 내전 종식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노(일명 티몰레온 지메네즈, 티모센코)는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사령관과 각 부대에 정부군과의 적대행위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전투 중단 명령은 29일 0시부터 발효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콜롬비아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도 정부군에게 반군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갈등 종식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지난 24일 쿠바 아바나에서 내전 종식에 잠정합의했다. 반군이 전투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최종적인 내전 종식 서명은 앞으로 수주일이 걸릴 예정이다. 특히 다음달 13~19일 열리는 FARC 대표자 회의가 성공리에 종료되고, 10월 2일 콜롬비아 정부가 실시하는 국민투표에서 평화협정이 통과돼야 최종적으로 내전 종식이 이뤄진다.

콜롬비아에서는 지난 50여년간의 내전으로 모두 26만명이 사망했고, 수백만명이 강제이주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