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진흙탕 싸움… ‘KKK’까지 언급하며 맹비난

입력 2016-08-28 22:15 수정 2016-08-29 09:35
사진=AP뉴시스

미국 대선 주자들이 19세기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흑인에게 테러를 자행한 ‘KKK단’까지 언급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CNN은 28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27일 라이벌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향해 “클린턴의 멘토는 KKK 단원”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의 멘토’는 고(故) 로버드 버드 상원의원을 지칭한다. 버드는 KKK 전력이 있다. 클린턴은 2010년 6월 버드가 사망했을 때 “진정한 오리지널 미국인이며, 내 친구이자 멘토가 죽었다”면서 슬퍼했다.

KKK단을 앞세운 원색적인 비난은 클린턴이 먼저했다. 지난 24일 클린턴은 “트럼프는 유색인종을 선거를 위해서만 바라보는 편견에 사로잡힌 자”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원들은 즉각 “트럼프는 백인 우월론자”라며 “편견과 편집증에 사로잡힌 사람”이라고 거들었다. 트럼프는 클린턴을 “고집불통”이라 불렀고, 클린턴은 트럼프 대선캠프가 “편견과 편집증으로 만들어졌다”며 트럼프를 KKK단에 비유했다.

지난 25일에도 클린턴은 네바다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트럼프는 혐오단체를 주류로 삼고 급진적인 비주류를 이용해 민주당을 쓰러뜨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클린턴의 러닝메이트 팀 케인 부통령 후보도 바통을 이어 받아 26일 “트럼프가 KKK의 가치를 강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KKK단은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끝난 19세기에 활동했던 백인 우월주의 테러단체다. 미국 남부 인종차별주의자가 단원으로 활동한 이 조직은 흑인을 대상으로 각종 폭력사태를 벌여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