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이 27일(현지시간) 극우파에 의해 1시간 가량 점령당했다. 난민과 이슬람교에 대한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극우파 시위대 15명은 베를린 중심에 있는 브란덴브루크문을 사다리를 타고 기습적으로 올라갔다. 이들은 “국경을 사수하라, 미래를 사수하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브란덴부르크문에 걸고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브란덴부르크문에 올라가 이들을 끌어냈으며 이 장면을 전 세계 관광객이 지켜봤다. 사법당국은 이들을 무단침입, 인종차별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브란덴부르크문은 분단 시절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을 가르는 상징적 문이었다. 이 문은 1791년에 완공됐으며 높이 26m, 넓이 65.5m다.
독일 정부는 올해 입국하는 난민이 30만명 미만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00만명보다 급감한 규모다. 유럽 각국이 난민을 돌려보내는 정책을 펴면서 독일까지 도착하는 난민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