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곤혹을 치르는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거액의 보상금을 내게 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미 법원과 폭스바겐이 차 딜러에게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보상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 북미지사 측은 “폭스바겐 차량 판매자와의 협상은 우리가 잘못한 것을 바로 잡는 중요한 시작점이 됐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디젤차량의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을 일으켰다. 차량에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하는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사실이 뒤늦게 발견돼 미국에서 폭스바겐 차량 판매는 급격히 떨어졌다. 올 상반기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6% 김소했다.
자동차 딜러 650명은 폭스바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딜러들의 변호를 맡은 스티브 버만은 “수백만 달러를 투자한 폭스바겐 프랜차이즈 오너들이 이번 사태로 엄청난 손해를 봤다”며 “차량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보상 문제는 잘 마무리되는 모양새지만 아직 폭스바겐이 가야 할 길은 멀다. 우선 폭스바겐은 이번 사태에 휘말린 디젤엔진 차량을 재구매해 회수해야 한다. 지난 6월 미국 정부와 협상해 사태가 터지기 전 가격으로 차량 50만대를 이미 회수했다. 또 차량 운전자가 제기한 다수의 소송도 진행 중이다. 미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폭스바겐을 상대로 한 진상조사가 예정돼 폭스바겐의 수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