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지카바이러스 급확산… 41명 무더기 확진

입력 2016-08-28 19:44 수정 2016-08-29 09:11
이집트숲모기. AP뉴시스

지카바이러스가 싱가포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이주노동자 36명 등 41명이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전날에도 말레이시아 출신 47세 여성이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 25일부터 열과 발진 증세를 보이다 지역병원에서 지카바이러스 양성판정을 받았다.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첫 지역감염 사례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지역감염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의심증세를 보이는 124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41명이 무더기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성명에서 “싱가포르 방문자를 감안했을 때 지카바이러스가 발병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며 “감염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지카바이러스는 신생아의 소두증과 뇌 질환을 유발하며 성인의 뇌 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가 전파한다. 감염자와의 성관계를 통해서 2차 감염될 수 있다.

지난해부터 브라질 등 남미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된 지카바이러스는 이미 베트남과 홍콩까지 번졌고 싱가포르에도 상륙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지역감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국인 11명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해외여행지에서 감염됐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