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날 오전 해외 사진 사이트인 ‘레딧’에 ‘도미노 피자집에 줄 선 아이슬란드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습니다.
사진을 보면 뒤에서 두 번째에 양복을 잘 차려입은 남자가 바로 아이슬란드의 신임 대통령 귀드니 요하네손이라고 하는군요. 어린 여자아이와 함께 서있는 듯 하네요.
아이슬란드 도미노 피자 가게에는 평소 줄이 저렇게 길지 않다고 합니다. 한 아이슬란드 네티즌은 ‘아마 반값 세일하는 시간대여서 피자를 사려는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고 설명했는데요.
해외 네티즌들은 수백개의 댓글을 달며 칭찬했습니다.
경호원도 없이 줄을 선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미국 네티즌들은 특권의식을 버린 대통령도 멋있지만 줄을 선 대통령이 안전하다는 점에 더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마이클 D.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이 길거리의 현금인출기 앞에서 돈을 찾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장면,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소탈한 복장으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즐기는 장면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오페라를 보기 위해 길거리를 편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봤다는 네티즌도 있고요.
우리 네티즌들은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현직 대통령이 피자집에서 줄을 서 있다니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면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넷에는 “대통령이 줄을 서 있는 것도 놀랍고, 경호원도 없다니 놀랍고, 주변 사람들이 무신경한 모습도 놀랍다” “총리가 오신다고 엘리베이터를 붙잡고 어르신들 이용 못하게 한 우리 구청이 떠오른다” “우리나라에선 군수만 돼도 아랫사람 부리려고 할텐데, 멋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한 네티즌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 하라고 대통령도 뽑고 국회의원도 뽑는 건데, 선거가 끝나면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한 우리 정치인들과는 차원이 달라 보인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