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베시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최대 야쿠자 조직 ‘야마구치단’이 분열 1년 만에 86건의 살인·폭력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집계됐다.
아사히신문은 28일 야마구치단과 이탈파가 결성한 고베 야마구치단 사이에 지난 1년 간 살인 4건을 포함해 86건의 충돌이 발생해 양측에서 976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두 조직의 유혈사태가 시민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경시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야마구치단 조직원은 5700여명, 고베 야마구치단은 2700여명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3월 이후 전국적으로 집중단속을 벌여 지난 21일 야마구치단에서 623명, 고베 야마구치단에서 353명을 체포했다. 혐의는 사기, 폭행, 상해, 공갈, 각성제 단속법 위반 등 다양했다.
일본에서는 경찰이 관리 중인 야쿠자 조직의 경우 정해진 구역 내에서 5명 이상 모이면 체포할 수 있다. 하지만 야마구치단처럼 이탈파가 새로운 야쿠자 조직을 만들 경우 규제대상에서 제외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경시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법개정을 검토 중이다.
지난 5월에는 오카야마시에서 고베 야마구치단의 간부가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오카야마 현경은 지난 25일 살인, 무기단속법 위반 혐의로 야마구치단 조직원 2명을 체포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