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아내를 잃은 한 남성의 사연이 인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지방 정부와 총리까지 나서서 이에 대한 언급을 했네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알자지라 방송이 27일(현지시간)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푸른 색 천으로 감싼 긴 물체를 어깨에 들쳐 메고 걸어가는 모습이 나옵니다. 인도 동부의 오디샤 주(과거 오리사 주)에 사는 다나 마지(Dana Majhi)라는 이 남성이 멘 것은 놀랍게도 병원에서 숨진 아내의 시신이라고 하는군요.
옆에는 앳된 얼굴의 소녀가 함께 걷고 있습니다. 12살 난 딸이라고 합니다. 남편은 아내가 병원에서 숨진 뒤 시신을 옮길 방법이 없어 직접 들쳐 메고 집까지 10㎞ 가량을 걸었다네요.
다나 마지는 현지 언론에 “병원 직원들에게 가난해서 아내의 시신을 차량에 싣고 가기 어려우니 좀 도와달라고 사정했지만 그들은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다고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내의 시신을 천으로 감싸고 직접 어깨에 들쳐 멘 것은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셈입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