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민주 당대표로 추미애 의원이 당선되었다. 축하 드린다"라며 "가장 오래 준비하고 가장 강한 조직력을 가진 후보의 승리다. 강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빈다"라고 했다.
조 교수는 "지도부의 구성 결과는 지난 총선 시기 새정치 분당과 국민의당 창당에서 예견된 결과다"라며 "어떤 세력이 나가고 어떤 세력이 들어왔는지는 주지의 사실이므로"라고 했다.
이어 "지지하는 후보가 달랐던 경우 불만이 있겠으나, 강력한 단일대오를 선호한 다수 당원들의 선택은 존중되어야 하며, 그 위에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승자가 적극적으로 패자에게 손을 내밀길 바란다. 경선 과정에서 각종 마타도어로 상처를 입은 분들이 많다"라며 "정치의 본질은 '적'과 '동지'를 가르고 후자를 배제하는 것이라지만...이 테제를 주창한 칼 슈미트는 나치스 계관(桂冠) 학자였다. 이 지극히 현실주의적 테제는 언제나 양날의 칼이었다"라고 했다.
조 교수는 "이와 별도로 우려스러운 것은 더민주의 ‘마이너 대권후보’들이 더민주 대권 경선에 뛰어들어야 할 유인력(誘引力)이 저하했다는 점이다"라며 "이 분들이 탈당하여 국민의당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나, 고민이 많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위하여 야권 대선 후보 1위 문재인이 소중함은 말할 것도 없지만, 박원순, 안희정, 김부겸, 이재명 등도 소중한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슈미트 테제를 만지작 거리지 마라!"라고 했다.
조 교수는 "아시다시피 이번 선거에서 나는 김상곤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그러나 제대로 도와드리지 못하여 죄송하다"라며 "혁신위 종료 후 학교로 무게중심을 완전히 옮겼기 때문이다. 이후 김상곤 후보의 새로운 역할을 기대한다. 내가 아는 김상곤은 훌훌 털고 정권교체를 위한 전력을 다 하실 분이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