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북한 잠수함 발사 규탄” 성명 채택

입력 2016-08-28 07:11 수정 2016-08-29 09:01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포함한 최근 4건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언론성명을 내고 북한의 지난 24일 SLBM 발사, 8월 3일과 7월 19일의 탄도미사일 발사, 7월 9일의 SLBM 발사 4건을 적시하면서 “지난 4~6월 6건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에도 거듭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무시하는 것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안보리는 이어 “모든 유엔 회원국은 지난 3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를 더욱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안보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추가적인 중대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성명은 중국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을 포함한 15개 이사국이 전원 합의한 것이다.

중국은 지난 9일 안보리 회의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는 문구를 포함하자”고 주장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안보리 성명을 무산시켰으나 이번에는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안보리가 긴급소집된 지 이틀 만에 이사국 사이에 별다른 이견없이 성명이 채택됐다. 안보리 이사국 사이에 대북 비판여론이 고조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한·중·일 외교장관이 지난 24일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의 SLBM 발사에 대해 “용인할 수 없는 도발”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주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