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당대표 우려 불식 시킬까…추미애 취임 일성 “공정한 대선 경선, 반드시 정권교체”

입력 2016-08-27 20:00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당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정권 교체’와 ‘공정한 대선 후보 경선’을 외쳤다. 

 추 대표는 27일 더민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에서 “온 국민을 힘들게 했던 찜통 더위가 사라지고 추풍이 불기 시작했다. 오늘 우리당에도 분열주의, 패배주의, 지역주의의 악령을 몰아낼 추풍이 왔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먼저 ‘정권 교체’를 강조했다. 그는 “저를 뽑아주신 한 표 한 표가 분열을 치유하고 강력하게 통합하라. 강력한 통합으로 강한 야당 만들어라. 공정한 대통령 후보 경선으로 승리하는 후보 만들어내라. 그래서 2017년 12월 20일 반드시 정권교체 해내라는 명령”이라며 “그 명령을 천명으로 알고 받들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어 ‘강력한 통합’을 외쳤다. 그는 “집권을 위해서는 여러개의 나뉘어진 보조경기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큰 주경기장을 우리가 함께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김부겸 의원님, 문재인 고문님, 박원순 시장님, 손학규 고문님, 안희정 지사님, 이재명 시장님 공정한 대선 경선 반드시 중심 잡고 지키겠다”고 했다. 친문(친문재인)세력의 지원으로 당대표가 된 만큼 대선 경선 관리를 편향되게 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약속이었다. 또 “네트워크 정당, 분권형 정당, 직접민주주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수락 연설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낙선한 김상곤, 이종걸 후보를 거론하며 “주류·비주류, 친문·비문 소리 나오지 않는 균형잡힌 당 운영을 통해 튼튼한 울타리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경쟁했던 후보에게 향후 어떤 역할을 맡길지 묻자 “(김 후보는) 교육행정과 복지행정에 깊은 식견 갖고 계시기 때문에 모두 힘을 합쳐서 잘 해나가겠다”고 했다. 비주류 대표로 출마한 이 후보에게는 “우리가 여태까지 주류 비주류 나뉨이 있었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모든 속에 있는 말을 다 하고 그것을 푸는 과정이었길 바란다”고 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