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다시 꿈틀 거리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지난 20일 트리플A로 강등된 이대호)가 28일(한국시간) 빅리그에 다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7일(한국시간) 시애틀 지역지 '시애틀 타임스'는 "최근 며칠 동안 허리 통증을 호소한 투수 톰 윌헬름슨이 부상자명단(DL)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윌헬름슨이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면 이대호가 빅리그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대호는 보도대로 윌헬름슨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되면 열흘을 채우지 않아도 빅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
CBS 스포츠와 '뉴스 트리뷴'도 "이대호가 28일 빅리그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며 컴백 가능성을 높였다.
시즌 초반 대타로 나오면서도 눈부신 활약으로 눈도장을 찍은 이대호는 주전자리를 꿰차면서 전반기 타율 0.288 12홈런 37타점에 장타율 0.514로 활약했다.
이대호는 그러나 후반기 들어 급전직하했다. 20경기에서 타율 0.109, 홈런 1개와 4타점에 그치는 극도의 부진함을 보인 것. 급기야는 지난 20일 트리플A행을 통보받았다.
마이너리그 추락이 약이 된걸까? 시애틀 산하 트리플A 팀인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이대호는 7경기에서 타율 0.519(27타수 14안타) 2홈런 6타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대호는 이날 미국 네바다주 리노의 그레이터 네바다 필드에서 열린 리노 에이스와의 경기에서도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한 뒤 6회초 대주자로 교체됐다.
시애틀 스캇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가 미소를 되찾았다. 자신감도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며 "이대호가 타격감을 아주 빠르게 끌어올렸다. 우리는 이대호가 필요하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