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째 지카 환자 발생…베트남 방문 60대 남성

입력 2016-08-27 15:52 수정 2016-08-27 16:08

60대 남성이 베트남 여행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11번째 국내인 지카 환자다.
 질병관리본부와 전남도는 이달 15~19일 베트남 호치민시를 방문하고 지난 20일 국내 입국한 뒤 발진과 근육통 증상을 보인 L씨(64)에 대해  유전자검사를 벌인 결과, 26일 오후 혈액과 소변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7일 밝혔다.
 보건당국은 L씨가 베트남 현지에 체류 중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씨는 입국후 26일 발진 증상을 보여 전남 해남군 소재 열린내과의원을 찾았으며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보건소에 신고 의뢰됐다.
 L씨의 상태는 현재 양호하며 전남대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지카바이러스 환자 11명 가운데 63.6%(7명)가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여행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 여행 후 확진자는 3명이다. 국내 감염자의 경우 동남아가 새로운 '지카 온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형국이다. 브라질 등 중남미에 비해 동남아 여행객이 많은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동남아 유입 환자가 증가하고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자국내 감염 발생 사례가 확대되는 등 지카 발생 국가 및 지역이 지속적으로 넓어지고 있다"면서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여행전 모바일 사이트(http://m.cdc.go.kr)나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 현황을 꼭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