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점차 강해진다” 연준 의장·부의장 ‘매파’ 발언… 美 금리인상 기정사실화

입력 2016-08-27 15:03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의 여건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옐런 의장은 26일(현지시각)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경제정책회의에서 “노동시장이 굳건해지고 경제 활동과 물가상승률 전망도 희망적인 상황이 지속된다”며 “향후 수 개월 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은 현재 연 0.25~0.50% 수준인 미국의 기준금리가 조만간 상승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국제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즈도 옐런 의장의 이같은 발언을 “매파적(hawkish) 입장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바클레이즈도 기준금리 상승을 기정사실화, “적어도 올해 내 한 번의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의 구체적 시기에 대해 전망이 다양하다. 국제금융센터는 옐런 의장이 구체적인 시기와 관련해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기존 원칙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8월 고용보고서 결과가 금리인상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경제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며 옐런 의장과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각국에서 자본 유출을 촉발해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요인으로 꼽혀 왔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간 우리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미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여타 신흥국에 비해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클레이즈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곧바로 크게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 지표를 확인한 뒤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연준 입장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