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비만으로 인해 발병 위험이 높은 암 종류를 기존 5종에 더해 8종을 추가했다. 위암과 간암, 담낭암, 췌장암, 난소암, 갑상샘암, 수막종, 다발성골수종이 새로 포함됐다.
국제암연구소는 비만과 관련된 암종, 체중 변화에 따른 암 발생 위험성 등에 대한 고찰 요약서를 최근 국제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했다.
국제암연구소는 2002년 '비만과 신체활동에 대한 암예방 핸드북'을 통해 비만이 대장암(직장암), 식도암, 신장암, 폐경후 여성의 유방암,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한 바 있다. 비만은 체질량지수(BMI,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 30kg/㎡ 이상을 말한다.
국제 암연구소는 올해 발간한 암 예방 핸드북에서 기존 내용에 추가해 중년 인구 집단에서 비만으로 인해 8가지 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했다.
암연구소는 또 25세 이하 어린이, 청소년 및 초기 성년기의 비만이 성인기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또 암 진단과 가까운 시점에 비만한 경우 유방암 생존률을 감소시키나 다른 암종은 근거가 제한적이고 결과에 일관성이 없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암연구소는 아울러 향후 비만으로 인한 암 사망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세계 성인 비만 인구는 약 6억4000만명(2014년 기준)으로 추계됐다. 이는 1975년 보다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소아청소년 비만인구도 약 1억1000만명(2013년 기준)으로 1980년 이후 약 배 정도 늘었다.
2013년 전세계의 약 450만명이 과체중과 비만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