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화통신이 26일(현지시각) 안사(ANSA)통신을 인용 보도한 사망자 집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중부 라치오주 아마트리체에서는 모두 22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어 마르케주 아르콰타와 페스카라 델 트론토 지역에서 49명이 숨졌고, 아쿠몰리에서 11명이 사망했다.
지진에 따른 부상자는 400명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라치오, 마르체, 아부르조 등 여러 지역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구조당국은 238명을 잔해 속에서 구출했다고 밝혔다. 2100명 이상은 이번 지진으로 거주지를 잃었다고 당국이 집계했다.
아마트리체의 시장 세르지오 피로지는 최소 15명의 행방을 여전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다리가 붕괴 위기를 맞고 있어 마을 접근이 끊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테오 렌지 이탈리아 총리는 사망자들의 첫 장례식이 열리는 27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공공건물에 조기를 게양키로 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도 장례식에 참석한 뒤 피해지역을 돌아볼 예정이다.
피해지역에서는 500여 차례나 여진이 이어져 주민들이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지역에는 문화유산 보호 명목으로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아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아마트리체 지역은 중세 유적이 남아 있는 마을이다. 이탈리아는 나폴리 인근 베수비오 화산, 시칠리아섬 에트나 화산 등의 영향으로 유럽에서 지진이 잦은 국가로 꼽힌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