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수영 국가대표가 진천선수촌 여자 탈의실에서 몰래카메라를 촬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종합편성채널 JTBC가 26일 보도했다.
방송은 “경찰이 진천선수촌 수영장 여자 탈의실에 수년 전부터 최근까지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여자선수들을 촬영한 혐의로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A선수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다수의 동영상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한 B선수는 A씨의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수사당국은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귀국한 B씨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충북 소재 진천선수촌은 서울 태릉선수촌과 마찬가지로 국가대표가 훈련하는 곳이다. A씨의 혐의가 입증될 경우 피해자는 여자수영 국가대표들이다. 방송은 “A선수가 몰래카메라 영상을 동료 선수들에게 보여주면서 덜미를 잡혔다”고 설명했다.
한국 수영대표팀은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를 수확했고, 리우올림픽은 노메달로 마쳤다. 리우올림픽에서는 남자 4명, 여자 5명을 파견했다.
여론은 들끓었다. 동료를 피해자로 만들고, 국가대표의 품위를 훼손한 성범죄가 입증될 경우 엄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SNS로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국가대표로서 사명감이나 자부심은커녕 최소한의 동료의식조차 없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