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는 수면 중 숨을 쉴 때 어떤 이유로 좁아진 기도의 통로를 공기가 억지로 지나가면서 기도의 좁은 부위가 떨리면서 울리는 소리를 말한다. 주로 성인층에서 많이 발병하는데 최근에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코골이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병하며, 소아비염도 원인 중 하나다. 소아비염으로 인해 코 점막이 부어 숨이 나가는 길이 좁아지게 되고, 코막힘 현상 때문에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되면서 기도입구가 좁아져 코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염 발병을 막는 것이 소아코골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소아비염은 성인비염과 달리 호흡기의 발달정도에 따라 다른 특징을 보인다. 특히 만 4세 이하 소아의 경우 호흡기가 아직 미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자극이나 항원에 노출되면 어른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기도도 상대적으로 좁아 가래나 염증이 생기기 쉽다.
비염의 주요증상은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이지만 이 같은 증상이 모든 이들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콧물이 많은 비염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콧구멍이 마르는 건조한 형태도 있다. 콧물이 많은 비염은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콧물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비점막이 부어올라 코막힘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두통과 피로감,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반면 점막 기능이 저하되면서 코 속이 바짝 마르는 건조성 비염은 코 내부가 따갑고 화끈거리며 코딱지가 나타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먼지와 세균을 걸러주고 폐로 가는 공기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점액이 없어 재채기와 코 가려움을 호소하게 된다. 이때 발생하는 가려움증 때문에 코를 비비거나 코딱지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코피가 나기도 한다.
경기도 수원 화성 용인지역의 비염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하늘마음한의원 수원점 양대진 원장은 “코골이가 심하면서 오랜 기간 감기 증상을 앓아왔다면 소아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전체 비염환자 중 10세 미만이 41.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어린이들의 비염이 심각하며, 이때 적절한 치료가 진행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소아비염은 코골이뿐만 아니라 만성두통, 수면 및 성장 장애, 두뇌활동 및 집중력 저하를 비롯해 주걱턱이나 돌출입 등 얼굴의 변형을 유도할 수 있어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양대진 원장은 “성인의 경우와 같이 소아 역시 면역력이 저하된 상황이 코의 비점막에 증상이 발현되면 비염이 발병한다”면서 “비염의 근본 원인인 새는장증후군을 치료하면 비염 악화 및 재발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새는장후군은 장누수증후군으로 장내 정상세균총의 비율이 깨져 유익균의 수가 줄고 부패균이 증가하면서 부패균에서 나오는 독소가 장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유해물질이 장투과성을 높이는 증상을 말한다. 이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심부온열치료, 발한해독스팀, 통비탕, 통비수 등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늘마음 양대진 원장은 “소아비염은 코골이 외에도 각종 2차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며 “제대로 된 치료와 관리를 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 만성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재우 기자
소아 코골이 증가 추세, 원인은 ‘만성 비염’
입력 2016-08-27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