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고령관절염 환자, 우리 부모님 무릎은 괜찮나?

입력 2016-08-26 15:57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과거에는 노년기의 삶에 대해 "얼마나 오래 사느냐" 라는 문제를 고민하였다면 최근에는 "어떤 노후를 사느냐" 라는 문제가 중요해졌다. 이런 시대적인 환경 속에서 노년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노년이 되면서 신체의 변화가 생기고 퇴행성질환이나 만성질환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노년기 퇴행성 질환인 척추나 무릎 관절 질환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로 지난 해 한 전문병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들의 인공관절 수술이 2010년 61건에서 2014년 340건으로 5.5배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연령대별 증가폭을 살펴보면 65에서 74세인 연소노인의 경우 5.5배가 증가하였으며, 75세에서 84세인 고령노인의 경우 5.7배, 85세 이상인 초고령 노인의 경우 4배 증가했다. 또한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무릎수술이 5년간 9배가 증가해, 여성보다 증가폭이 높았다.

관절척추 중점진료 서울바른세상병원의 이승엽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평균 수명 증가와 함께 노년층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퇴행성 만성질환인 관절의 치료에 있어서 수술이라는 적극적인 치료법을 원하는 노인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증상의 경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환자의 신체부담을 최소화하며 회복기간을 대폭 감소시키는 수술법의 발전에 따라 노인 환자들의 경우, 오랜 시간을 요하는 재활치료보다 수술적인 치료가 더 적합한 케이스가 많다"고 강조했다.

60대 이상은 관절 건강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로 통증과 불편이 나타나는 시기다. 관절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고 연골이 닳아 움직이는데 불편함을 느껴 외출을 꺼려하는 사람도 많다. 활동량이 줄어들면 근육은 더 약해지고 통증은 악화된다. 이에 따라 외출이 어려워지고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면서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겪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노년층의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다. 운동은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3번 정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운동을 하기 전에는 5~10분간 스트레칭을 해 무릎, 허리 등의 관절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운동은 자신의 체력과 체격에 맞게 선택하고 관절이 안 좋다면 가볍게 걷기, 아쿠아로빅 같은 관절에 부담이 많이 가지 않는 운동을 한다.

무엇보다 노년층은 관절에 통증이 있을 때 참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번 손상된 관절과 근육은 스스로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방치해 질환이 악화되는 것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전문의들은 퇴행성 질환인 척추, 관절의 수술 기법은 점점 발전하여, 더 이상 과거처럼 절개부위가 넓고 회복이 더딘 위험한 대수술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무릎수술의 대표격인 인공관절수술의 경우 몇 해 전 까지만 하더라도 인공관절 수술에서 기대 수명(한국인 평균 81세)이 얼마 남지 않은 75세 이상 어르신은 초고령자로 인식돼 대다수가 수술을 포기하고 살았다. 하지만 평균 수명과 노인 체력 증가, 고령자 수술의 기술적 문제들이 사라지면서 최근에는 고령 인공관절수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과거에 통상 2~3시간 걸리던 수술 시간이 1시간 이내로 대폭 짧아졌고, 절개부위도 15~20㎝에서 8~12㎝의 최소절개로 수술이 가능해졌다. 수술 자체가 빠르고 간단해져 출혈이나 조직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고 무균수술시스템 등으로 감염 가능성도 거의 사라졌다. 예전처럼 압박강도 350㎜Hg(통상 혈압의 3배)이나 되는 지혈대를 수술 후에 오랜 시간 감지 않아도(통상 수술 후 1~2일) 돼 근육이 약화되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이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이 예전에 비해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발전하여 수술 후 부담이 적고 재활도 상대적으로 짧아지고 있다"며 "척추 하반신 마취로 수술을 하기 때문에 심폐관련 등 합병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어 고령 어르신들의 수술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