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여부, 뇌 내 타우단백 변화로 감별한다

입력 2016-08-26 12:20
국내 의료진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조기진단에 유용한 새 지표를 발굴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기억장애클리닉 신경과 류철형·조한나 교수팀이 핵의학과 유영훈 교수팀과 함께 타우단백이 뇌에 축적돼 확산되는 단계에 따라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양상이 다르다는 것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타우단백은 베타아밀로이드와 함께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독성 단백질 중 하나로 꼽힌다.

류철형 교수팀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기억장애클리닉을 찾은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뇌속에 타우단백이 얼마나 쌓였는지 확인하는 PET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타우단백은 뇌 내측 측두엽부터 시작돼 마루엽, 전두엽 순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러한 타우 단백 축적 과정은 알츠하이머의 대표적인 인지기능 장애인 시각 및 언어적 기억력과도 큰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 교수는 “기존의 베타아밀로이드를 관찰하는 방식으로도 조기 진단이 가능하지만 질병의 진행 여부와 치매의 정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게 문제였다. PET 검사를 이용한 타우단백 확인법은 기억력 장애 환자들의 뇌 변화를 객관적으로 평가, 알츠하이머 진행 여부를 가늠하는 새 진단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의 타우 PET 뇌영상연구' 라는 제목으로 신경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에 7월호와 최근 발간된 미국신경학회지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에 잇따라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