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와 의사 사이 대체의학에 대한 시각 차이 크다

입력 2016-08-26 12:19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상혁, 신동욱 교수팀과 충북대 예방의학과 박종혁 교수.

의사들이 말 그대로 보완적 수준일 뿐이라는 보완대체의학요법에 대해 암 환자들은 절반 이상이 암의 완치는 물론 생존율을 높이는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상혁, 신동욱 교수팀은 충북대 예방의학과 박종혁 교수팀과 같이 암환자 700명과 암 전문의 134명을 대상으로 보완대체의학요법의 사용여부와 기대효과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조사결과 암 환자의 약 28%가 보완대체의학요법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약 70% 이상이 체력보강, 면역력 향상과 심리적 안정의 효과를 기대하고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또 절반 이상은 암의 완치는 물론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 사용 후 기대했던 효과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환자는 소수에 그쳤다.

반면, 암전문의들은 통증 경감이나 체력보강, 면역력 향상 및 심리적 안정과 같은 지지요법으로서의 보완대체요법의 효과를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암 완치 또는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리라 보는 응답자는 각각 약 3.7%와 6.7%에 그쳤다.

암환자와 암전문의 간에 보완대체요법을 바라보는 시선에 적잖은 차이가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김상혁 교수는 “암환자는 뭔가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로 보완대체요법을 사용하지만, 정작 암치료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전문의와는 관련된 상담을 안 한다”며 “보완대체요법 사용에 대한 근거 중심의 가이드 및 의사, 환자 간 적극적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대체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콤플리멘터리 써래피스 인 메디신(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