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복돌이가 건강과 야생성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고 25일 점박이물범 국내 최대 규모 서식지인 백령도 물범바위 인근에서 방류했다고 밝혔다.
복돌이(당시 5개월~1살)는 2011년 5월 18일 제주 중문해수욕장에서 탈진한 상태로 구조된 후 지난 5년간 제주 지역 수족관에서 보호를 받았다.
지난 5월 4일부터는 해양환경관리공단, 국립수산과학원, 아쿠아플라넷 제주, 롯데 아쿠아리움이 공동으로 충남 태안으로 옮겨와 복돌이의 야생적응훈련을 진행했다.
태안으로 이송한 직후 2주 간은 낯선 환경에 놀라 먹이도 먹지 않던 복돌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제주 수족관에서 먹던 냉동 고등어, 청어 등을 먹으며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이후 야생적응훈련을 통해 복돌이는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살아있는 조피볼락과 쥐노래미 등 활어 사냥 능력을 완벽히 습득했다. 또 혈액, 분변 검사 결과 야생개체가 전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 기생충 등 별다른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해양동물보호위원회는 지난 17일 심의·의결을 거쳐 복돌이 방류를 최종 결정했다. 해양동물보호위원회는 구조 치료한 해양 동물의 자연복귀여부 등에 관한 사항을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 집단이다.
방류 지역으로 결정된 백령도는 야생적응훈련지와의 거리는 멀지만 점박이물범 300여 마리가 살고 있어 야생무리와 어울릴 기회가 많고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접근이 어렵다는 장점이 있다.
연영진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오랜 기간 수족관에서 생활한 점박이물범이 야생에서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있지만 복돌이는 결국 수족관이 아닌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방류한 태산이·복순이도 야생에서 건강하게 잘 살고 있어 복돌이도 백령도에서 잘 적응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수부는 복돌이에게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 야생무리와의 접촉이나 이동경로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방류 후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무리들과 잘 어울려 야생상태를 회복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