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농식장관후보자, 이번엔 농협 거액 대출 논란

입력 2016-08-26 10:56 수정 2016-08-26 16:48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후보자가 농협에서 모두 8억5000만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 상록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농식품부 관리·감독을 받는 산하기관인 농협은행으로부터 지금까지 가계일반자금대출(3건) 용도로 4억 9000만원, 주택자금대출(1건) 명목으로 3억6000만원 등 4차례에 걸쳐 총 8억50000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특히 김 후보자는 2006년 3월 20일자로 농협은행에서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주공아파트(5단지)를 담보제공을 하고 가계일반자금 명목으로 3억원을 대출받았고, 현재 7,500만원이 대출잔액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확인된 대출일자는 인사청문회 요청안에 나타난 후보자 이력서에 따르면, 외교통상부 주미대사관 참사관(부이사관)으로 근무(2003.2〜2006.6)하던 때다. 후보자가 일시 귀국해서 농협 해당지점을 방문해 대출절차가 진행되었는지, 아울러 당시 3억원에 달하는 가계일반자금의 사용처도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3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대출금이 취급되려면 대출취급점에서 본인의 자필서명 받아야 한다. 채무자인 김 후보자가 당시 근무하던 미국에서 잠시 귀국해서 해당지점을 방문해 대출절차를 진행했는지도 의문이라고 김 의원은 밝혔다. 
 김 의원은 “농민들에게는 농협의 대출문턱이 높게 느껴지는 현실"이라며 "농촌・농민・농업을 위해 직무를 수행할 농식품부장관 후보자가 농협의 대출금을 8억5000만원이나 대출받았고, 이 중 상당액수가 부동산 구입자금으로 활용되었다면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확인결과, 김 후보자가 주미 대사관 근무 시절 서울에 회의가 있어 직접 자필서명으로 대출서류에 사인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가계대출 자금은 일반적으로 용도가 정해져있지 않고 자유롭게 써도 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해명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