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랴네스 차관은 이날 이른 아침 수도 라 파즈에서 160㎞ 떨어진 판두로로 향했다. 광부와 정부 간 대화를 제안하기 위해서였다. 판두로는 지난 24일 경찰 총격을 받은 2명의 노동자가 사망했고 17명의 경찰이 부상당하는 등 광부와 경찰 사이 충돌이 발생해 최근 긴장이 고조된 곳이다. 일랴네스 차관은 현장에 가는 길에 광부들에게 억류된 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나섰을 때 이미 손쓰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한다.
볼리비아광부협동조합은 그간 좌파인 이보 모랄레스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더 많은 채굴권을 요구하는 광산법 개정에 실패하자 강력히 항의했다. 이번주 초부터 고속도로를 막고 관련법 개정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나섰다.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한 곳인 볼리비아에서 대부분의 광부는 은과 아연 등을 캐면서 삶을 유지하고 있다. 2006년 현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 초반 노동자 복지와 경제 활성화로 인기를 얻었지만 최근에는 권위주의와 족벌인사로 비난받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