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변호사는 7살 때 보육원에 들어갔다. 10살 되던 해 만난 후원자가 판사였다. ‘키다리아저씨’를 닮고 싶은 마음이 법조인의 꿈으로 커져 마침내 올해 5월 변호사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에게는 또 하나의 ‘키다리 아저씨’가 있었다. 바로 교보생명 희망다솜장학금이다. 장학금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부에 전념해 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로스쿨까지 진학할 수 있었다. “희망다솜장학금을 통해 경제적 도움은 물론,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가족을 얻었다”는 그는 “앞으로 경제적, 사회적으로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법률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해나가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교보생명은 2003년부터 매년 소외계층 청소년 20명을 선발해 대학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별도의 성적우수장학금도 준다.
26일 강원도 춘천 도래샘리조트에는 장학생 80여명이 모였다. 이 중에는 심 변호사와 같은 보육원이나 소년소녀 가정에서 자란 이들도 20여명 있었다. 교보생명은 희망다솜장학금을 전달하고 장학생들의 여름캠프를 열었다. 여름캠프에는 졸업생들도 참여했다.
지난 13년 동안 희망다솜장학금을 통해 배출된 장학생은 총 298명이다. 지원 금액도 40억원에 이른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또 하나의 커뮤니티로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수시로 모이는 오프라인 번개는 물론이고 여름과 겨울에는 캠프와 봉사활동을 함께 하며 서로에게 든든한 가족이 되어가고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보육원 소년이 변호사가 되기까지…우리 사회의 키다리아저씨들
입력 2016-08-26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