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가장 인상적 활약 선수” 2위는 ‘신궁’ 장혜진

입력 2016-08-26 10:39

한국갤럽이 2016년 리우 올림픽 폐막 다음날인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1명에게 우리 대표팀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를 물은 결과(2명까지 자유응답) 112년 만의 금메달 주인공이 된 '골프 여제' 박인비(29%), '기적의 검객' 박상영(24%), '배구계의 메시' 김연경(18%), 2관왕의 '신궁' 장혜진(14%), 올림픽 사격 역사상 첫 3연패를 달성한 '사격의 신' 진종오(11%), 그리고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로는 유일하게 결선 진출한 손연재(8%)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 기보배(양궁, 4%), 김현우(레슬링, 3%), 손흥민(축구, 3%), 김소희(태권도), 구본찬(양궁), 오혜리(태권도), 정영식(탁구)(이상 2%), 정보경(유도, 1%), 이대훈(태권도, 1%) 등 약 40명의 선수가 한 사례 이상 언급됐다.

 1위 박인비는 2007년 LPGA에 입성해 2008년 US 오픈부터 2015년 브리티시오픈까지 4개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고, 한국인으로는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의 선수지만 최근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고, 엄지손가락 부상 등으로 대표 선발 과정에 논란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서는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박상영은 세계 랭킹 3위 게자 임레(헝가리)와의 남자 에페 결승에서 10대 14로 패색이 짙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기적의 역전극을 일궈내 전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김연경의 맹활약은 8강전에서 멈췄지만 세계 최고 경기력을 입증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또한 이번 올림픽에서 팀 공격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주장으로서 동료들을 챙겼고, 통역까지 1인 3역을 해낸 것으로도 화제가 됐다.

 이번 리우 올림픽으로 인해 생활이 더 즐거워졌는지 물은 결과, 우리 국민 두 명 중 한 명(55%)이 '더 즐거웠다'고 답했고 36%는 '그렇지 않았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과거 '올림픽으로 인해 생활이 더 즐거워졌다'는 응답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78%,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89%, 2012년 런던 올림픽 84%였으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후에는 67%로 다소 하락했고 이번에는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3%(총 통화 4,410명 중 1,001명 응답 완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