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부회장 자살에 충격받은 롯데그룹

입력 2016-08-26 09:46 수정 2016-08-26 11:24
이인원 롯데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그룹 비자금 의혹 등과 관련, 26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자 롯데그룹은 이날 큰 충격에 빠졌다.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 입사 후 40여년간 근무한 그룹의 최고참 전문경영인이자 그룹 2인자로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와 임직원들의 심리적 동요는 큰 상황이다.

당초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할 예정이어서 그룹 정책본부 관계자 다수는 서울 서초동 검찰청 입구 등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속보뉴스 등을 통해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본부 관계자들은 “검찰청사 앞에서 경호나 주변 정리 등에 신경쓰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비보를 들었다”며 “그룹 본사로 복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에 출근한  임직원들도 침통한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이 부회장의 비보를 안타까워하면서 그룹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 그룹에서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부회장 직함까지 단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어서 후배들의 롤모델이었다”고 “청렴하고 자상해 항상 임직원들의 모범이 됐던 분”이라며 침통해했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심리적 압박이 매우 컸던 것 같다”는 얘기가 오고갔다. 한편 롯데그룹은 “사실여부를 확인 뒤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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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